탄핵정국서 트럼프 엄호한 최측근 메도스, 이젠 백악관서 호흡

입력 2020-03-07 13:07  

탄핵정국서 트럼프 엄호한 최측근 메도스, 이젠 백악관서 호흡
공화당 강경파모임 회장 지낸 '충성파'…"탄핵심판 때 매일 조언…쿠슈너도 지지"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에 공화당 내 최측근으로 평가돼온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을 임명, 친정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는 몇 달 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심판 정국이 지난달 상원의 무죄 선고로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인적 청산'과 맥이 닿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탄핵심판 종료 후 행정부 내에서 충성심이 부족한 인사들을 골라내 핵심 보직에서 배제하는 등 물갈이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재선에 도전하는 그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재선 채비에 신경 써야 할 상황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재가 돌출하자 가장 믿을만한 인물을 옆에 앉혀 현안에 총력 대응하려는 포석도 감지된다.
4선 하원의원인 메도스는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회장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이자 최측근이다.
CNN에 따르면 그는 탄핵 정국에서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수비수'로 민주당에 맞섰고 탄핵심판 기간에 매일 트럼프에게 조언을 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사위로, 백악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지지를 받는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2018년 12월 전임 존 켈리 비서실장이 백악관을 떠났을 때도 비서실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지만, 지명되지는 않았다. 당시 비서실장 임명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과 장녀, 사위 등 가족 간 권력투쟁이 개입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임명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는 게 미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는 멀베이니 대행이 탄핵 국면에서 실언으로 트럼프의 신뢰를 잃는 등 백악관 내 영향력이 급격히 위축된 끝에 대행 꼬리표도 떼지 못하고 떠나게 결과를 초래했다.
멀베이니는 작년 10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 대가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보류했다는 '대가성' 인정 발언을 내놓아 트럼프가 격분하게 만들었다.
이후 멀베이니가 언론에 나와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상황은 급감했고 백악관 내에서 발언권도 크게 축소됐다. 그의 발언 영상은 하원 탄핵조사 청문회에서 여러 번 공개돼 트럼프를 더욱 화나게 했다.
이와 달리 메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연히 칭찬하거나 출장에 동행했으며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골프를 함께 치는 등 최측근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지난 2월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연설에서 메도스의 활약을 칭찬하며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메도스 역시 '충성심'을 드러내며 트럼프와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자 하루 만에 성명을 발표, 2020년 하원의원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행정부와 나의 작업은 이제 시작"이라며 트럼프가 3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면서 자신은 트럼프와 함께 이 싸움에 남겠다고 했다.
그의 지역구에서는 지난 3일 차기 하원의원 후보를 뽑을 당내 경선이 시작됐다.
불출마 선언 이후 그는 차기 비서실장 대행으로 자주 거론돼왔다.
특히 지난달 탄핵심판이 마무리된 직후에도 멀베이니 교체가 검토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당시 트럼프는 보도를 부인했다.
멀베이니는 2018년 12월 켈리 비서실장 퇴진이 발표된 후 대행을 맡아 약 1년 3개월 재직했지만, 결국 꼬리표도 떼지 못하고 물러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첫 비서실장이었던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출신의 라인스 프리버스는 백악관 쇄신, 이민정책 등에 관한 갈등설 속에 6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후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켈리가 국토안보부 장관을 거쳐 2017년 7월 비서실장을 맡았다. 백악관 예산국장이던 멀베이니는 켈리가 물러난 뒤 비서실을 이끌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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