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내내 운항…미국·프랑스 등 다국적 승객·승무원 검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집트 보건 당국은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2명이 나온 나일강 크루즈선 '리버 아누켓'호의 탑승자 전원을 선상 격리해 관찰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현재 하선이 금지됐으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돼야 배에서 내릴 수 있다.
이 배에는 미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과 이집트인 승무원 등 150여명 정도가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보건부는 전날 이집트 남부 아스완과 룩소르를 오가는 이 크루즈선의 이집트인 승무원 12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1월 말 이 배에 탔다가 2월 1일 내린 미국계 대만인 관광객 1명이 대만으로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통보받고 탑승자 전원을 검사해 감염 사실을 알아냈다.
보건부는 이들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다.
이집트는 다른 중동 국가와 비교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지난 한 주 이집트를 여행하고 귀국한 그리스인 11명, 미국인 7명, 프랑스인 6명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외국인 감염자 중 최소 3명이 리버 아누켓 호를 탔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이 크루즈선이 집단 감염지(클러스터)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2월 중순 이 배를 탄 미국인 부부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이 배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2월 내내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을 싣고 운항하다 이달 5일에서야 멈췄다.
중동의 관광 대국인 이집트에 전 세계에서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찾는 만큼 '이집트발' 코로나19 감염이 여러 나라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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