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 꺼려 주중 운행량 늘어난 탓"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확산한 2월에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교통사고가 줄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가마감 기준 삼성화재(87.2%), 현대해상(87.0%), KB손해보험(88.0%), DB손해보험(87.0%)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대로 하향 안정됐다.
특히 삼성화재는 1월 95.9%에서 8.7%포인트나 내리며 크게 개선됐다.
MG손해보험(96.3%)이나 롯데손해보험(91.3%)은 여전히 90%대이나 이 두 보험사는 지난해 상당 기간 100%를 웃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그나마 형편이 나아진 편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여전히 높다. 손해율은 계절적 요인이 있어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
올 2월 손해율은 작년 동월 대비로 삼성화재(1.0%포인트), 현대해상(1.9%포인트), DB손보(2.6%포인트), KB손보(2.1%포인트) 등 대형사가 모두 1∼2%포인트 올랐다.
더케이손해보험(-7.9%포인트), MG손보(-2.7%포인트) 등 일부를 제외한 중소형사도 작년 2월보다 손해율이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말에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비춰보면 의외의 결과다. 차를 적게 타면 사고도 그만큼 줄고, 이에 따라 손해율도 낮아진다.
실제 1월과 비교해 2월엔 교통사고가 줄긴 했어도 작년 1월과 비교하면 올 2월이 많았다.
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2월 교통사고 접수 건수는 28만8천866건으로, 작년 2월(27만5천66건)보다 5.0%(1만3천800건) 증가했다.
주중에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을 꺼리기 때문에 작년 1월보다 교통사고 자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주말 차량 운행량은 줄었지만 평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 운행량이 좀 늘었다"며 "2월 말부터는 평일 운행량도 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경미 사고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한방치료비와 건당 손해액이 증가해 손해율이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로 악화했다"고 말했다.
[표] 주요 손해보험사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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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2월 │전월비 │전년 동월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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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84.0 │ 1.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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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 │87.2 │-4.3│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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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91.3 │-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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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96.3 │-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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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87.2 │-8.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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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87.0 │-2.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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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88.0 │-2.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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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87.0 │-2.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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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손해보험 │87.0 │ -13.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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