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코로나19發 급변동 우려 여전…ECB 부양책 촉각

입력 2020-03-08 07:00  

<뉴욕증시 주간전망> 코로나19發 급변동 우려 여전…ECB 부양책 촉각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9~13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따른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정책 당국이 공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지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촉각이 곤두설 전망이다.
미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여부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변수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습적인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시장의 불안을 달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을 넘어서 지속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휴교나 각종 콘퍼런스의 취소 등 사회 및 경제 활동의 혼란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불안한 시장 흐름이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및 재정 당국이 경기 부양 공조를 약속한 가운데, 오는 12일 ECB의 결정도 주목된다.
연준은 지난주 기습 금리 인하에 이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로 내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선물 시장에는 75bp 인하 기대가 반영됐다.
ECB도 마이너스(-) 0.5%인 예금금리를 10bp 더 내리고, 양적완화(QE) 규모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반면 부족한 정책 여력을 고려하면 ECB가 연준처럼 적극적이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ECB 내부의 이견도 표출된 바 있다.
ECB가 공격적인 조치로 중앙은행의 조율된 경기 부양 의지를 다시 확인한다면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지속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통화완화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중앙은행의 다급한 행보가 오히려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더 키웠다는 지적도 많다.
각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도 중요해졌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확산 방지 지원 등을 위해 83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을 편성했다. 백악관이 당초 요구한 것보다 훨씬 큰 규모다.
하지만 경제 전반을 지원할 전방위적인 재정 지출 확대에는 여전히 신중한 점은 실망스러운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항공 산업 등에 대해 선별적 지원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오는 11일에는 영국 정부가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정책 당국이 충분히 대응하지 않는다고 시장이 우려하기 시작하면 주가가 심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 금리의 움직임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주 0.6%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2월 중순까지만 해도 1.6% 부근에 머물던 데서 무서운 속도로 떨어졌다. 주식 등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폭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도 이번 주 또 한 번 변곡점을 맞는다. 오는 10일 미시간주 등 6개 주에서 경선이 진행된다. 이른바 '미니 화요일'이다.
다수의 후보가 사퇴하면서 경선 구도는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양자 대결로 사실상 압축됐다.
바이든이 '슈퍼 화요일' 승리의 기세를 이어 선두를 공고히 한다면 샌더스 부상에 대한 월가의 경계심은 한층 누그러질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연준의 기습 금리 인하와 코로나19의 지속 확산 등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79%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61%, 나스닥은 0.1% 상승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물가 외에는 발표되는 지표가 많지 않다.
9일에는 2월 고용추세지수가 발표된다.
10일에는 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나온다.
11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2일에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13일에는 2월 수출입물가와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나온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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