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민간검사 제외, 코로나19 검사 총 5천861건"…"전체 검사건수 모른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실시한 검사 건수가 민간 부문에서 한 것을 제외하고 총 6천건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누구든 필요하면 언제든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미국 언론에서는 진단키트 부족 등으로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병목현상'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CNN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 스티븐 한 국장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 전역의 공중보건연구소가 실시한 코로나19 감염 검사는 약 5천861건이라고 밝혔다.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해오지 않아 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숫자 공개가 사실상 처음이라는 의미다.
CNN방송은 검사 건수가 5천861건이지만 검사를 받은 사람을 기준으로는 이보다 적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할 경우 동일인을 대상으로 코나 인후(咽喉) 등에서 복수로 검체를 채취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스티븐 한 국장이 밝힌 건수에는 민간에서 한 검사 건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민간에서 실시한 검사는 CDC에 보고 의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한 국장이 이 때문에 얼마나 많은 미국 국민들이 검사를 받았는지 연방정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스티븐 한 국장은 현재 미 연방정부는 7만5천건의 검사를 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지난주 이후 110만개의 진단키트가 보급됐으며, 오는 9일까지 추가로 100만개의 진단키트가 보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격적 억제와 진행 중인 지역사회의 완화 노력 등으로 미국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진단키트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의 진단능력 부족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에이자 장관은 한국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중국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된 이후 대략 17만9천명에 대해 검사를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DC 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내 코로나19 검사장비 부족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검사받고 싶은 사람은 모두 받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그 전날 발언과도 불일치하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진단 검사가 수요를 맞추지 못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연방 정부 관리들이 수십만명을 검사할 능력이 조만간 갖춰질 것이라고 얘기해왔지만 진단키트를 받는데 상당한 '병목현상'이 빚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까지 총 11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뉴욕시(NYC)의 경우 전날 정오까지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은 사람은 100명이 안 된다고 전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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