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격리호텔 붕괴 왜?…무리한 증축 의혹

입력 2020-03-08 15:14   수정 2020-03-08 15:16

중국 코로나19 격리호텔 붕괴 왜?…무리한 증축 의혹
1층 점포 수리 중 기둥 이상 발견 직후 무너져…당국 "책임 묻겠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푸젠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제 격리 시설로 쓰이던 7층짜리 호텔 건물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가운데 무리한 증축이 참사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중국 매체 차이징(財經)은 사고가 난 취안저우(泉州)시 신자(欣佳)호텔 건물에 과거 입주했던 한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고가 무리한 증축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건물이 지어진 2013년까지만 해도 1층과 7층에만 건축물이 있고 2층에서 6층까지에 해당하는 공간은 완전히 비워진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2017년 들어 기존에 비어 있던 2∼6층 공간에 한 층씩 건물을 '채워 넣는' 증축 공사가 진행됐고 그 공간에 66개의 객실을 갖춘 신자(欣佳)호텔이 새로 들어서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호텔 증축 공사 과정에서 7층에 있던 자신의 사무실 창문 유리 대여섯장이 깨진 적이 있다면서 "이번 사고는 결코 의외의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사고는 건물 기둥이 하중을 이겨내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우선 추정되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가 나기 직전 이 건물 1층에서는 점포 개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당국의 1차 조사 결과, 사고가 난 전날 밤 호텔 1층의 빈 점포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던 현장 근로자들이 기둥 변형 현상이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이 건물 1층의 상가는 모두 6칸이었는데 이 중 2칸을 차지하던 슈퍼마켓이 가게를 비워 건물주가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공사 중이던 현장 근로자들은 건물주에게 전화를 걸어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고 알렸지만, 전화를 건 지 불과 3분 만에 호텔 건물은 갑자기 붕괴하고 말았다.
현지 당국은 이번 붕괴 사고가 건물에 있던 결함 또는 이번 개조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건물주를 체포해 자세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장이(張翼) 취안저우시 리청구 주택건설국장은 "건물 붕괴는 개조 또는 원래 구조물의 문제 때문일 수 있지만, 더 확인해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대형 참사까지 터지자 중국 당국은 책임자에게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민심 수습을 시도하고 있다.
취안저우시 당국은 "사고 원인을 하루빨리 찾아내 법에 따라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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