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뱅크 전 회장 카푸르, 뇌물 수수 혐의도 받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민간 대형 은행인 예스뱅크를 창립한 금융인이 돈세탁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고 민트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스뱅크의 창립자이자 전 회장인 라나 카푸르는 30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은 끝에 이날 새벽 경제 범죄 수사국에 의해 체포됐다.
카푸르는 파산한 회사를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 넘기고 60억루피(약 970억원)를 받는 등 돈세탁 및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카푸르는 아쇼크 카푸르 등과 함께 2004년 예스뱅크를 창립, 인도 내 5위권 민간 은행으로 키워냈다.
예스뱅크는 2018년 기준 총자산 420억달러(약 50조원)에 지점 1천개와 직원 1만8천명을 거느린 거대 은행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부실 대출 등으로 지난 몇 년 간 재정 상황이 나빠졌고 카푸르는 지난해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예스뱅크의 경영 상황은 악화했다. 결국 이 은행은 이달 초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이에 인도중앙은행(RBI)은 예스뱅크의 이사회를 대신해 회생을 추진하기로 했고 다음 달 3일까지 인출액을 5만루피(약 80만원)로 제한했다.
이런 발표가 나오자 예스뱅크 고객들은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에 몰려드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예스뱅크의 주가도 지난 6일 56%나 빠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 최대은행인 국영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가 245억루피(약 4천억원)를 예스뱅크에 투자해 구제에 나서기로 했다.
SBI는 이번 자금 투자 등을 통해 예스뱅크의 지분 49%를 확보할 예정이며, 향후 최대 1천억루피(약 1조6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계획도 마련해뒀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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