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방역 '세계모범' 자평…"이제 전면적 체계 갖춰"(종합)

입력 2020-03-08 18:54   수정 2020-03-0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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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19 방역 '세계모범' 자평…"이제 전면적 체계 갖춰"(종합)
박능후 장관 "국내 방역체계, 효과적 상황통제…표준 될 수 있어"
산발적 집단감염 지속, '때 이른 자화자찬 될 수 있다'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리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신도 중 첫번째 환자인) 31번 환자 발생 이후 방역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우리나라 방역관리체계는 효과적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한국은 기존 방역관리체계의 한계를 넘어 개방성과 참여에 입각한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현재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봉쇄'나 '격리' 등 전통적인 방역관리체계는 최초 유입 시기만 늦출 뿐 오히려 확산을 막기 어렵다"며 "투명하고 열린 사회를 지향하면서 국민의 자율 참여와 첨단기술이 잘 조화된 현재의 대응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국내 방역체계, 효과적 상황통제…세계 표준 될 수 있어" / 연합뉴스 (Yonhapnews)
그는 특히 정부의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 국민들의 개인위생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국가의 감염병 검사비·치료비 부담, 승차 검진(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체 채취, GPS 정보를 이용한 역학조사, 빠르고 많은 진단검사 등을 국내 방역체계의 장점으로 꼽았다.
박 차장은 "한국의 진단검사는 최대 1일 1만7천건까지 가능하고, 누적 검사 건수는 19만 건에 이른다"며 "한국에 환자 수가 많은 것은 월등한 진단검사 역량과 철저한 역학조사 등 방역역량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차장은 "이제야 비로소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체계를 전면적으로 제대로 다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며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신규 확진자 수도 가능한 한 줄이고 치명률을 최소한으로 낮추겠다"고도 말했다.
이날 박 차장이 이 같은 자평에 장시간을 할애한 것은 정부가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외국의 한국인 입국금지가 이어지자 대내외에 국내 방역체계의 우수성과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대구 외 지역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이 100곳이 넘는 상황에서 때 이른 '자화자찬'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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