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이지만…코로나19에도 얼굴 맞대고 부둥켜안은 스모 선수

입력 2020-03-08 19:27  

무관중이지만…코로나19에도 얼굴 맞대고 부둥켜안은 스모 선수
체온 점검·입장전 마스크·손 소독…경기 중에는 무방비 접촉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사상 첫 무관객 개최."
8일 첫날 경기를 시작한 일본 국기(國技) 스모(相撲) 하루바쇼(春場所·3월에 오사카에서 열리는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열렸다.
일본 언론은 이례적인 대응에 주목했다.
NHK는 스모 선수인 리키시(力士)나 취재진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 손 소독 및 체온 측정을 하는 장면, 리키시가 마스크를 쓰고 택시 등에서 내리는 모습, 취재진과 리키시 사이에 거리를 유지하도록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집단 인터뷰를 하는 모습 등을 중계했다.
또 각 스모 선수들을 양성하는 개별 기관인 스모베야(相撲部屋)가 한 곳도 빠짐없이 매일 소속 선수들의 체온을 측정해 일본스모협회에 제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감염 확산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일본 전통 무예를 중단없이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부각한 셈이다.
하지만 관중이 없는 경기장에서 심판과 진행요원 등 소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리키시가 흙으로 쌓아 올린 대결 무대인 '도효'(土俵)에 오른 이후에는 감염 무방비 상태가 펼쳐졌다.
리키시는 경기장 입장 때와 달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복장은 평소와 동일하게 온몸을 거의 그대로 드러냈다.
두 리키시는 도효 위에 설치된 지름 4.55m의 원에서 상대를 밀어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들었다.

서로 팔이 맞닿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과 얼굴 또는 얼굴과 가슴팍이 맞닿는 순간, 부둥켜안다시피 하는 장면 등이 반복됐다.
승부는 단시간에 판가름 나지만 경기가 격렬해서 리키시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도효 위에 함께 올라선 심판인 '교지'(行司)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리키시가 얼굴과 겨드랑이를 닦은 타월을 진행 요원은 맨손으로 받아들었다.
무관중이라서 관람객끼리 코로나19를 옮기는 상황은 막을 수 있지만, 선수· 심판·경기 요원 등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전염될 가능성을 차단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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