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내일 또 긴급안보회의…코로나19 대응 '억제'에서 '지연' 논의할 듯
해먼드 전 재무, 코로나19로 영국 경제 불황 가능성 경고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법안을 추진한다.
8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9일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코브라 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억제'에서 '지연'으로 공식적으로 옮겨가도록 조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재택근무 확대, 대규모 행사 제한 등의 조치가 뒤따르게 된다.
위독한 환자가 병원에서 우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자가 격리가 요구될 수 있다.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 역시 9일 스포츠 유관기관과 만나 정부 권고사항을 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스포츠 협회 등에서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취소나 무관중 경기 진행, 70세 이상 고령자 입장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불가피해진 만큼 정부에 각종 필요한 권한을 주는 비상법안을 이달 내 신속 처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경험자들이 의료서비스에 가중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설 경우 최대 한 달까지 유급 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원에 화상회의 장비를 추가, 재판이 차질없이 열리도록 하는 한편, 은퇴한 국가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복귀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미 NHS는 코로나19 대응 전화상담(☎ 111) 처리를 위해 500명의 콜센터 직원을 추가 채용했다.
비상법안은 또 의료 전문가들의 결정이 있을 경우 필요한 변화를 정부가 추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확산을 늦추고 위협을 완화시키기 위한 준비에 모든 권한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다룰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담은 비례적인 비상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전 테리사 메이 총리 하에서 재무장관을 맡았던 필립 해먼드 전 보수당 의원은 더선데이타임스에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영국의 경기 불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먼드 전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보다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드러날 적기 공급망의 심각하고 구조적인 취약점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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