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주일 삼종기도회를 사상 처음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기도를 통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들에게 믿음의 힘과 희망에 대한 확신, 자선에 대한 열정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 같은 메시지를 바티칸 사도궁 집무실에서 전했으며, 해당 내용은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바티칸 뉴스 웹사이트로 생중계됐다.
교황은 삼종기도회 장소를 집무실로 옮긴 데 대해 "새장에 갇힌" 기분이라고 전했다.
다만 교황은 메시지를 전한 뒤 성 베드로 광장과 접한 사도궁 집무실의 창가로 나와 광장에 있는 일부 신도와 관광객에게 잠시 손을 흔들었다.
이번 인터넷 생중계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주일 행사를 보러 광장에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탈리아 당국이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바티칸 사상 처음이다.
통상 교황은 매주 일요일 오후 성 베드로 광장을 굽어보는 사도궁의 집무실 창문을 열고 주일 삼종기도 강론을 진행해왔다.
앞서 교황은 심한 감기 증세를 보여 지난주부터 외부 일정을 연기 또는 취소한 채 교황청 인근 관저에서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한 언론은 교황이 지난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음성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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