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탈리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미 병력도 대상…"전면 금지는 아냐"
CDC 2단계 이상 나라 훈련생 미 훈련참여도 제한…주한미군 순환배치 영향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 육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한국과 이탈리아에 배치지시를 받은 병력의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과 이탈리아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병력도 이동제한 대상이다. 이러한 결정이 주한미군의 순환배치 일정 등에도 영향을 주게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 대변인은 이같이 전하면서 전면적 금지는 아니며 한국과 이탈리아로 배치 지시를 받았거나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병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는 교육목적으로 이동하는 병력도 포함된다고 통신은 부연했다.
미 육군 대변인은 또 "코로나19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여행경보 2단계 이상을 받은 나라의 훈련생들은 미국의 예정된 훈련, (훈련생) 교환, 방문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신에 말했다.
CDC는 여행경보를 3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2단계는 '강화된 주의'다. 3단계인 '여행 재고'에 해당하는 나라는 중국과 이란, 한국, 이탈리아이며 일본은 2단계다.
미 육군의 이번 결정이 주한미군의 순환배치 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미국은 '신속기동군화' 전략에 따라 유사시 해외로 신속하게 차출돼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외 주둔 병력의 일부를 순환 배치하고 있으며 주한미군도 육군과 공군의 일부 부대 병력이 6∼9개월 단위로 본토 병력과 순환 배치된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미군 병력 중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런 결정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1명은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는 미 해군 소속이며 또다른 1명은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아의 해병대 소속이다.
미 국방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반적 대책을 마련 중이며 이번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5일 "보고서가 다음주 내게 제출될 것이며 여행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