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과 생산적인 통화…300만 달러 약속 감사"
이탈리아의 북부 봉쇄 조처에 "대담하고 용기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8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WHO는 코로나19를 억제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한 그들의 참여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장관이 (코로나19에 대한) 글로벌 대응을 위해 300만 달러(약 36억원)를 약속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 정부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안정화 초기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이 (환자 수 증가세가) 점차 안정화하는, (그런) 변화의 초기로 판단한다"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전국에서 확진 환자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는 만큼 방역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총 7천134명에 달하지만,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감소 추세다.
지난 5일에는 하루 518명, 6일 483명, 7일 367명이 각각 추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탈리아 정부의 북부 지역 봉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에서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고 국가와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대담하고 용기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그들은 진정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며 "WHO는 이탈리아와 연대하고 있고 당신들을 계속 지지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경제·금융 중심 도시인 밀라노를 비롯한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주에 걸친 14개 지역을 추가로 '레드 존'으로 지정하는 행정 명령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하고는 레드 존으로 지정된 이 지역에 드나들지 못한다.
해당 지역 주민들 역시 정부 허가 없이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격리 규정을 어기고 이탈하는 경우 3개월 구류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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