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NIH 연구소장…"기저질환 노인은 크루즈 타지 말라…항공기 탑승도 재고"
"상황 악화하면 취약층은 대규모 모임 가지 말아야"…다른 당국자들도 권고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저질환자나 노인 등 취약계층은 장거리 여행과 많은 인파에의 노출을 피하라고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8일(현지시간) 권고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왜 미국이 한국처럼 많은 검사를 진행하지 못하느냐는 지적에는 발병 대응 초기에 기술적 결함이 있었다며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코로나19 검사 능력과 관련, 한국에서는 첫 지역사회 확산 사례가 나온 뒤 1주일 안에 6만6천명 이상이 검사받았고 하루 1만명을 검사할 수 있다면서 '왜 지금까지 우리(미국)가 뒤처져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내 생각에는,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검사를 했고, 거기에 기술적 결함이 있었다. CDC는 주(州)와 지방의 공중 보건 그룹에 검사를 제공한다"며 "우리가 지금 정말로 해야 할 일은 민간 부문을 참여시켜, 말 그대로 수백만 번의 검사로 넘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지만, 사실 초반에 결함이 있었고 우리는 지금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미국인들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는 코로나19 검사와 관련, 9일까지 40만 건의 검사가 추가로 이뤄질 것이며 다음 주말까지 400만 건의 검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만약 당신이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이라면 비행기 탑승, 장거리 여행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 그리고 재고할 뿐만 아니라 크루즈선을 타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이라면, 감염될 경우 문제에 빠질 위험이 상당히 크다.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이것은 권고"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역사회 확산을 보고 있다"며 "만약 당신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국가가 대규모 사교 모임에 대한 접근법을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며 "그것을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건 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대규모 모임에 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우리가 지역사회 확산을 계속 보게 된다면, 나는 당신이 큰 모임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고연령층은 크루즈·항공기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을 피하고 다중 밀집 장소에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진행자가 '비행기나 크루즈선을 타서는 안 되는 연령대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80세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60세 이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험 그룹에 속해 있다면, 노인이거나 심장병, 폐질환 등 복합적인 질병을 갖고 있다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신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임신 중이라면 각별히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싶다"며 한국 사례를 거론, "그러나 한국에서 30세 아래인 사람은 사망자가 없다. 일본에서 50세 아래인 사람은 사망자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당신이 고위험군 가운데 한 명이라면 혼잡한 공간을 피할 것을 제안한다. 잠재적으로 크루즈 승선이나 장거리 비행을 피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구성원인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도 ABC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과 노인, 특히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 등이 취약 계층이라면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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