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병 미 크루즈선 승객들, 4개 군사시설에 격리 예정

입력 2020-03-09 05:43   수정 2020-03-10 17:06

코로나19 발병 미 크루즈선 승객들, 4개 군사시설에 격리 예정
미 국무부, 외국인 승객은 고국 송환 위해 협의 중
발병 크루즈선서 전에 근무한 승무원들도 검사하기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이 연방 군사시설로 이송될 것이라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보건복지부(HHS)는 이날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이 4개의 연방 군사시설로 옮겨져 의학적 검진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4일간의 격리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크루즈선은 이를 위해 잠정적으로 9일 샌프란시스코만의 비(非)여객용 항구에 정박할 예정이다.
앞서 그랜드 프린세스호 운항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는 이 선박이 9일 샌프란시스코만에 있는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 크루즈선 승객 중 약 1천 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의무 격리 기간을 오클랜드 북부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샌디에이고의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에서 보내게 된다고 밝혔다.

다른 주 주민들은 텍사스의 샌안토니오 래클랜드 합동기지와 조지아의 도빈스 공군기지에서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샌안토니오시 관리들은 전날 밤 보건복지부로부터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을 최대 120명 받게 될 것이란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샌안토니오시는 또 무증상 감염 승객들을 지역병원의 음압병실로 이송하는 책임도 맡게 된다.
국무부는 아울러 수백 명의 외국인 승객들을 고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이들의 고국과 협의 중이다.
그랜드 프린세스호 선장 존 스미스도 배가 9일 정박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도착 시간은 밝히지 않았다.
스미스 선장은 또 승객 1명이 의료 처치를 위해 미 해안경비대에 의해 육지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또 다른 승객들을 위한 처방약도 전달한다.
그랜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 2천422명과 승무원 1천111명 등 3천533명이 타고 있다. 이 중 증상을 보이는 46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승객 2명, 승무원 19명 등 21명이 감염자로 판정됐다.
미 정부는 이에 따라 이 배의 탑승자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가 운항하는 또 다른 크루즈선 '리걸 프린세스'호는 플로리다 인근 해상에 멈춰서 있다고 플로리다주 브로워드카운티가 밝혔다.
리걸 프린세스호 승무원들 중 전에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근무한 승무원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면서다. 이 검사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해안경비대는 보건복지부와 CDC로부터 리걸 프린세스호에 대한 항해 금지 명령을 통지받았고 이날 오전 검사 키트를 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또 로스앤젤레스(LA)발 크루즈선 '로열 프린세스'호 운항을 취소했다고 트윗을 통해 밝혔다. CDC가 이 배의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때까지 선박에 대해 항해 금지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 승무원은 이전에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일하다 15일 전 로열 프린세스호로 옮겨왔다.
선사 측은 검사를 위한 테스트 키트를 확보할 수 없었고 검사 결과를 언제 받을지 알 수 없게 돼 운항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의 승무원은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감염자로 드러난 승무원이나 승객과 접촉한 바 없으며 최대 잠복 기간이 이미 경과한 데다 열이나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집트 나일강 크루즈선 '리버 아누켓' 승객 가운데 최소한 3명의 미국인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CNN은 한 감염자 승객을 인용해 전했다.
이 승객은 이 크루즈선에 이들을 포함해 모두 29명의 미국인 승객이 타고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