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대란' 해소책으로 시행하고 있는 '마스크 실명제'를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 구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대만언론이 9일 보도했다.
자유시보 등은 대만 행정원이 이날 쑤정창(蘇貞昌) 행정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정부가 배분한 마스크를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업그레이드된 '마스크 실명제 2.0'을 결정, 오는 12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초 전국 6천여 곳 약국에서 마스크를 실명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마스크 실명제 도입 이후 도심 지역에서는 기다란 줄서기가 빈발하는 반면 시골 지역에서는 마스크 재고가 늘어나는 등 문제점이 노출된 데 따른 보완책 성격을 띠고 있다.
또한 실명제 시행 이후 직장에서 근무를 하느라 마스크를 직접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의 불만이 늘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행정원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배정하는 마스크 물량의 절반도 안 팔리는 약국의 경우 기존 물량의 50%만 배정하고 나머지 50%는 인터넷 판매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판매처는 개인정보 보호 및 도심지역 약국의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기존 약국이나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의료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1주일(7일) 동안 성인용 마스크 3매, 어린이용 마스크 5매까지 구매 가능한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초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마스크의 수요와 재고를 조사해 마스크 물량 배정 방식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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