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찰기 GPS 백업 장치로 중국이 개발한 시스템 이용"

입력 2020-03-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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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찰기 GPS 백업 장치로 중국이 개발한 시스템 이용"
미 장성 "비상상황 시 中 베이더우나 유럽·러시아 시스템 이용"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 정찰기가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GPS)'의 백업 장치로 중국이 개발한 '베이더우(北斗)'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미 공군전투사령부 제임스 홈스 장군은 최근 열린 콘퍼런스에서 "우리 U-2 정찰기 대원들은 GPS는 물론 중국 베이더우, 러시아 글로나스, 유럽 갈릴레오 등과 연결된 시계를 가지고 비행한다"며 "GPS가 교란당해 사용할 수 없을 때 다른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GPS에 대항해 1994년부터 '중국판 GPS'로 불리는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00년 중국 내 서비스에 이어 2018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중국이 베이더우 시스템을 완성하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독자적인 GPS 시스템을 갖춘 국가가 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위성항법장치는 미국의 GPS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베이더우는 오픈 시스템이기 때문에 조종사 시계의 수신 칩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며 "베이더우 자체가 상업용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공군이 운영하는 GPS는 상업적 이용자에게 가끔 서비스를 제한하지만, 기술적으로 베이더우 시스템은 위성에서 나오는 신호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베이더우 시스템의 오차가 10㎝로 GPS의 30㎝보다 더 작고, 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한 개인과 그룹의 대량 교신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는 베이더우 시스템 안착을 위해 중국 내 모든 버스, 대형 트럭, 어선에 베이더우 단말기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했다. 그 결과 2017년까지 2천200만 대의 차량과 5만 척의 선박에 베이더우 단말기가 장착됐다.
저우천밍은 "이들 버스와 어선 등은 무선식별장치를 장착했기 때문에 그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지만, 미군 정찰기 시계에는 이러한 장치가 장착되지 않아 베이더우 시스템을 이용하더라도 그 위치가 추적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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