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세 인상 등 영향…올 1월 경상수지 67개월째 흑자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작년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10월 1일 단행한 소비세 인상(8→10%) 등의 여파로 1차 속보치보다 한층 하향된 통계로 수정됐다.
일본 내각부는 9일 작년 4분기의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 GDP 개정치를 전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일본의 분기 기준 실질 GDP가 줄어든 것은 5분기(1년 3개월) 만이다.
이런 추세가 1년 지속한다고 가정할 경우의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7.1%로 다시 산출됐다.
이는 지난달 17일 발표된 1차 속보치와 비교해 분기로는 0.2%, 연간 기준으로는 0.8%포인트 감소폭이 각각 커진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직전 소비세 인상 당시인 2014년 2분기(연율 -7.4%)보다는 소폭 양호한 수준이지만, 동일본대지진 때인 2011년 1분기(연율 -5.5%) 실적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부가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작년 강행한 소비세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각부는 소비세 증세로 인한 소비 감소와 세계 경기의 둔화, 태풍 피해 등이 복합적으로 작년 4분기의 역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올 1분기(1~3월)에도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경제가 장기침체 국면으로 들어서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재무성은 올 1월 경상수지(속보치)가 작년 동월과 비교해 6.6% 증가한 6천123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일본이 월간 경상수지 흑자를 올린 것은 67개월째다.
경상수지를 이루는 여행수지 흑자액이 중국인 방일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22.5% 급증한 2천669억엔에 달해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올 1월 하순부터 방일 중국인 관광객이 격감한 상황이어서 올 2월 이후의 일본 여행수지는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일본의 무역수지는 9천851억엔 적자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미국 시장의 자동차 및 건설 기계가 부진해 4.8% 감소한 5조5천452억엔, 수입액은 3.9 % 줄어든 6조5천303억엔에 각각 머물렀다.
해외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 동향을 나타내는 제1차 소득수지 흑자액은 4.8% 증가한 1조8천476억엔으로 집계됐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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