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자 이번 사태 극복 과정을 담은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9일 중국매체 광명일보에 따르면 국무원 직속기구인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최근 상하이(上海) 라디오텔레비전방송국을 비롯해 베이징(北京)·장쑤성·후베이성 등의 방송국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
'짜이이치(在一起·함께 있다)'라는 제목의 이번 드라마는 상하 편으로 구성된 10개의 이야기, 총 20부작으로 만들어지며 10월 1일 국경절 전에 방영될 예정이다.
드라마는 코로나19와 싸우고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내용의 '감동 스토리'로 꾸며진다.
실제 인물과 사례를 모델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이 될 예정이며,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를 통해 큰 시대에 관해 이야기하겠다는 게 당국의 기획 의도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극복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중국의 성과로 포장하고 있는데, 다수가 시청하는 드라마를 제작·방영함으로써 선전을 강화하고 내부적인 결속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에는 유명 작가 10명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의학 드라마 신수(心術)를 쓰기도 했던 류류(六六)씨가 8일 가장 먼저 질병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을 방문해 사전 조사에 들어갔다.
그는 "인터넷상의 글 몇 편만 보고 창작할 수는 없다"면서 "진실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 현장을 방문, 감동적인 사람과 사연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처음에는 집필을 거절했지만 생각을 바꿨다"면서 "시대의 기록자로서, 일선 현장에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전 인민전쟁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전총국의 드라마 담당 부서는 후속 단계로 각본을 다듬은 후 유명 감독·배우들을 영입해 드라마를 창작하고 방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8만735명·사망 3천119명에 이르고 있지만, 7·8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수가 40명대에 그치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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