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금융감독원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친 9일 오후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의 주가 하락에는 그간 고평가에 따른 차익 매물 출현 영향이 있었다"고 진단하며 "향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실물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므로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시장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간 국내 금융권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충실히 자본을 쌓고 외화 자금도 미리 확충했기 때문에 실물 부문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24%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7%다. 같은 시기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비율은 120.6%였다. 이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또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홍콩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 사례를 보면 통상 2∼3분기 안에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했다"며 "실물 부문에서 일시 유동성 위기가 나타나더라도 이를 극복하도록 금융 부문이 제 역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일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 유럽 증시가 일제히 3%대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아시아 증시도 코스피가 4.2% 급락하는 등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3천억원가량 주식을 순매도했고, 원/달러 환율은 1,204.2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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