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출퇴근 위한 통행증 발급…우한 車업체들 11일 가동 재개
우한국제공항 운영 재개 소문도…'환자 감소'에 임시병원들 폐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자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과 후베이(湖北)성 내 기업들이 조업을 재개할 조짐을 보인다.
9일 신화통신과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당국이 성내 기업 직원들의 출퇴근에 필요한 통행증을 발급하기 시작하는 등 이 지역 기업들의 조업 재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후베이성 이창(宜昌)시의 효모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직원 탕더쑹(唐德松)은 최근 보건 당국에서 본인과 주변인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하는 '그린 코드'를 부여받았다.
'그린 코드'를 부여받으면 후베이성 교통경찰 당국에서 출퇴근에 필요한 차량 통행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 1월 23일부터 우한과 후베이성 내 도시들이 차례로 봉쇄돼 교통이 전면적으로 통제된 후 처음으로 발급된 '그린 코드'로, 후베이성 내 기업들이 조업 재개에 착수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한시는 오는 11일부터 관내 자동차 공장들의 가동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완성차의 10%가량을 생산하고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에 부품을 공급하는 수백 개 기업이 밀집해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불리는 우한은 그동안 사실상 모든 공장을 폐쇄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했다.
다만 코로나19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물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원자재 확보가 어렵고, 직원들도 완전히 복귀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한의 완성차와 부품 제조업체들의 전면 재가동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중국 온라인에는 우한 톈허(天河)국제공항 등 4개 공항을 관리하는 후베이 공항그룹이 오는 12일 공항 운영을 재개한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이에 대해 우한 톈허공항 측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해명을 통해 "일부 관리요원에게 복직을 통지한 것은 내부 정상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지만, 공항을 다시 열기 위해서는 직원 교육과 안전 점검 등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공항 운영 재개 시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우한시에 파견돼 신종코로나 대응을 지휘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천이신(陳一新) 비서장도 기업 조업 재개를 시사했다.
천 비서장은 지난 7일 회의에서 "끝까지 방역을 빈틈없이 해 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최종적인 승리를 거둬야 하겠지만, 총괄적인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생산 재개, 복직 재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한에 체류하는 사람들도 단계적으로 우한을 떠날 필요가 있다"며 "각각 다른 지역의 다양한 코로나19 위험 정도에 따라 적절한 대책을 세워 복직과 생산 재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후베이성에서 우한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후베이성 내 우한을 제외한 16개 도시에서는 지난 5일부터 나흘째 신규 확진자 '0'을 기록했다.
우한 내에서도 코로나19 완치자가 늘어나고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14개 임시병원 중 11곳이 문을 닫고 여기에 있던 환자들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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