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레포 거래 1천억달러에서 1천500억달러로 늘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9일(현지시간)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 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천억달러에서 1천5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2주짜리 기간물 레포 한도도 기존 200억달러 수준에서 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유동성 공급 확대는 코로나19 확산에 더해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논의마저 틀어지자 국제유가가 장중 30%대의 폭락세를 보이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다시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나왔다.
뉴욕 연은은 "(은행들의) 준비금이 충분히 유지되고, 정책 시행에 역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융시장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레포 거래는 일정 기간 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통화 당국이 채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시중에는 유동성이 공급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중에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자 지난해 9월부터 레포 거래를 통해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이와 함께 한 달에 약 600억달러 규모의 단기물 국채를 매입해왔다.
연준은 당초 이 같은 유동성 공급 조치를 2분기부터 축소할 예정이었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일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한 바 있다. 17~1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취한 선제적 조치였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