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시아 대사관…"80명 외국인 고려항공편으로 블라디 도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북한 내 외교 공관을 한시적으로 완전히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9일(현지시간)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이날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이루어진 평양 주재 외국인들의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이송 소식을 전하면서 "(승객 중에) 평양 내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독일, 프랑스, 스위스 외교대표부 전체 직원들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CNN 방송은 앞서 이달 초 북한 내 독일 대사관과 프랑스 협력사무소, 스위스 개발협력소 등이 평양 공관을 전면 폐쇄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러시아 대사관은 이어 "본국에서 코로나19 방역 기간을 보내려는 폴란드, 루마니아, 몽골, 이집트 등의 외교관 및 그들의 가족과 함께 평양 주재 기간이 끝난 러시아 대사관 직원과 그들의 가족 13명도 (승객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고려항공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온 외국인은 모두 80명이라면서, 대사관이 북한에 등록된 35명의 국제기구 및 개별 국가 구호단체 대표들과 국제 교통편이 끊긴 이후 북한에 남게 된 외국 사업가들에게 러시아 경유 비자를 신속히 발급해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경유를 위해 별도의 비자가 필요없는 외국 외교관을 제외한 외국인들에게 경유 비자를 발급해 줬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대사관은 이날 외국인 이송과 관련 "지난 1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북한) 고려항공이 운항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이날 자국을 떠나길 원하는 외국인 이송을 위해 평양~블라디보스토크 구간에 특별항공편을 운항했다.
평양 순안 국제공항을 출발한 고려항공 소속 JS-271편 투폴레프(Tu)-204 여객기는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착륙해 승객들을 내렸다.
북한은 앞서 지난 1월 31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와 연결되는 육상·해상·항공 통로를 모두 차단했다. 외국인의 북한 출·입국도 완전히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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