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천 명이 넘어선 독일에서 9일(현지시간) 첫 사망자가 나왔다.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의 하인스베르크시(市)와 에센시 당국은 각각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에센에서는 89세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폐렴 증세로 사망했다.
하인스베르크 당국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에 대한 정보와 사망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지난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 오전까지 모두 1천1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집트 여행 중이던 60세 독일 시민이 현지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전날 사망했다.
독일과 확진자 수가 비슷한 프랑스의 경우 이날까지 사망자가 21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독일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부 독일 언론에서는 독일의 의료 체계가 뛰어나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지만, 뚜렷한 이유가 설명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로타 빌러 소장은 이날 첫 사망자 발표 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돼 있고,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없다"면서 "확진자는 늘어날 것이고 사망자 역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하인스베르크에서 대규모 지역감염이 일어난 이후 증상이 심각한 환자만 입원을 시키고 경증 환자에 대해선 자가 격리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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