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확진자 1천200명 넘어…절반이 마드리드에서 보고돼
(런던·서울=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김정선 기자 =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당국이 휴교령을 확대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살바도르 일라 스페인 보건장관은 마드리드 내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모든 학교가 오는 11일부터 2주간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밤 현재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천204명으로, 같은 날 낮보다 200명 이상이 늘었다.
일라 보건장관은 이 중 마드리드의 확진자 수가 하루 전 202명에서 578명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스페인에서 코로나19가 악화하는 상태로 변화함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마드리드의 확진자 수는 스페인 전체 확진자 수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스페인 공영방송 TVE는 보건당국의 이번 조치는 약 120만명의 학생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추산했다.
일라 장관은 스페인 국민 역시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 보호 조처를 실천하라고 당부했다.
기업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과 재택근무를 검토하는 한편 일반 시민도 가능하면 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12일 예정된 유로파리그의 로마와 세비야 간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열린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러한 대책이 여러 시민의 일상생활을 방해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지만 우리는 필요한 조처를 하는 것"이라며 이는 전문가들의 기준에 근거해 과학적 증거에 바탕을 둔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추가 공중보건 대책은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 마드리드에선 특히 노인돌봄센터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당국은 200곳이 넘는 마드리드 내 노인 돌봄센터를 한 달 동안 폐쇄하기로 했다.
앞서 바스크 지방정부는 주도인 비토리아 내 모든 학교에 23일까지 휴업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비토리아는 두 번째로 집단 감염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라 리오하 지역의 확진자는 55명으로 대부분 하로 마을에서 발생했다.
2주 전 인근 바스크 지역에서 열린 장례식에 다녀온 뒤 이곳 거주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곳 거주자들이 집 안에 머물도록 봉쇄 명령을 내렸다.
스페인 내 모든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전체의 60%는 수도인 마드리드, 북부 라 리오하와 바스크 지방 등 세 곳에서 나왔다.
스페인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는 28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 정부는 아직 코로나19 억제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처럼 특정 지역을 봉쇄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1천명 이상의 대규모 모임을 금지한 가운데 팝스타 마돈나(61)가 파리에서 남은 두 차례의 콘서트를 취소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10~11일 마돈나의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던 파리의 그랑 렉스 콘서트홀(2천800명 수용 가능)은 자체 웹사이트에 "마돈나의 '마담 엑스' 투어 마지막 무대의 취소 소식을 발표하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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