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 9천172명, 전날 대비 1천797명↑…최대 증가폭 경신
사망자는 97명 증가…치명률 5.04%, WHO 발표 3.4%보다 높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9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9천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1천797명(24.3%↑) 증가한 것이다. 전날 기록한 하루 최대 증가폭(1천492명)을 경신했다. 사흘 연속 1천명대 증가세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은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가 7천478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97명(26.5%↑) 증가한 46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망자 증가 폭은 며칠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누적 사망자 역시 중국(3천12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5.0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수치인 3.4%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3%로 세계에서 일본(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탈리아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의 절대다수는 63∼95세 사이의 기저질환자(지병이 있는 환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누적 확진자에서 사망자와 완치자(724명)를 제외한 실질 확진자 수는 7천985명이다.
이 가운데 63.2%인 5천49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좋지 않은 733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2천936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돼있다.
누적 확진자의 주별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5천469명, 에밀리아-로마냐 1천386명, 베네토 744명 등 7천599명으로 전체 82.8%를 차지한다.
이외에 피에몬테 350명, 마르케 323명, 토스카나 208명, 캄파니아 120명, 리구리아 109명, 라치오 102명,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93명, 시칠리아 54명, 풀리아 50명, 움브리아 28명 등이다.
이탈리아에선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이후 하루 평균 확진자는 539명, 사망자는 27명씩 불어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8일 새벽 발표한 행정명령을 통해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4개 주 14개 지역을 신규 '레드존'으로 지정해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문화·공공시설 폐쇄령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 등 유명 관광지도 일제히 문을 닫았다. 이 행정명령의 효력은 내달 3일까지다.
전국에 내려진 휴교령은 오는 15일까지이나 현재의 확산 상황을 고려하면 이 역시 내달 3일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국제유가 급락세의 악재가 더해져 11.17% 폭락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