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성 "일본인 등 포함 142명에 2주간 대기 요청"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한국 출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시작한 9일 일본에 들어온 한국인은 3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일한국대사관은 애초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했던 2명이 나리타(成田)공항에서 하와이행 항공편으로 갈아탄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입국 규제를 무릅쓰고 전날 일본에 온 한국인은 일단 3명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날 오전에 인천발 제주항공 편으로 수도권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8명 중 2명, 인천발 제주항공 편으로 오사카 간사이(關西)공항에 도착한 3명 중 1명이다.
하와이행 항공편으로 환승한 2명은 전날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해상을 통한 일본 입국은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9일 하루 동안 한국에서 일본으로 들어온 한국인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을 전부로 볼 수 있다.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선 해당 항공사에서 파악한 내용이라 확정된 수치가 아니다"라면서 일본 출입국관리 당국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9일 0시를 기해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불허하고, 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에게 요청 형식으로 2주간의 숙소격리를 강제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예정된 입국 제한 조치가 풀릴 때까지는 한국인의 일본행 기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토교통성 집계에 따르면 9일부터 1주일간 한국과 일본을 오갈 예정인 항공편(정기편 왕복 기준)은 25편 정도로, 지난주와 비교해 95%가량 급감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9일 하루 동안 한국과 중국에서 항공편으로 일본에 도착한 승객은 총 300명이라고 10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전날 중국발 16편, 한국발 5편을 이용해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승객 300명의 국적은 일본 99명, 중국 25명, 한국 15명 등이다.
도착 승객 300명 가운데 158명이 곧바로 환승편을 이용해 제3국으로 출국했고, 나머지 142명이 자택이나 호텔 등에서 2주간 대기 요청을 받았다.
대기 요청을 받은 사람의 대부분인 114명은 머물 곳으로 자택을 선택했다.
또 친구·친척 집이 5명, 호텔이 15명, 미군 시설이 6명이었고, 나머지 두 명은 공항에 있다가 다시 출국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