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7.2%↑, 전기차 12.2%↑…법인 구매비중 27.6%로 역대 최대
자동차산업협회, 2019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 속에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도 SUV 판매가 7%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규제 등의영향으로 휘발유 차량 판매가 6년 만에 경유 차량 판매를 앞질렀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보다 1.8% 감소한 179만5천134대로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등록은 전년보다 0.9% 줄었는데 수입차는 6.0% 감소했다.
보고서는 작년 국내 자동차 시장 특징으로 SUV에 대한 선호가 이어진 것을 꼽았다.
작년 SUV 판매는 전년보다 7.2% 증가했고, 전체 판매에서 SUV의 비중은 45.1%로 높아졌다. SUV 판매 비중은 2013년 24.7%에서 2015년 32.8%, 2018년 41.3%, 지난해 45.1%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
휘발유차 판매 약진도 지난해 특징으로 꼽혔다.
배출가스 규제강화 등으로 경유차 판매가 17.2% 급감한 사이 휘발유차 판매는 9.6% 증가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휘발유차 판매(85만2천73대)가 경유차 판매(65만6천253대)를 추월했다.
작년 등록 차량 중 휘발유 차량은 47.5%, 경유는 36.6%였으며 차종을 승용차로 한정해서 보면 휘발유 차량 대 경유 차량 비중은 56.8%대 25.9%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기차 시장 역시 전년 대비 14.6% 성장했다.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가 각각 11.8%, 12.2%, 474.7% 증가하며 전기동력차의 판매 점유율도 2018년 6.8%에서 작년 8.0%로 올라갔다.
지난해 HEV는 10만4천대 판매되며 전체 50만대를 넘겼고, EV는 3만5천대 판매돼 전체 등록 대수가 9만대에 육박했다. FCEV는 작년 4천195대 팔려나가 총 보급 대수 5천대를 넘겼다.
20∼40대의 자동차 구매가 감소하고 50∼60대의 구매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30대의 승용차 신규등록은 23만7천772대로 전년보다 10.4% 감소했으며 20대 10만5천631대, 40대 28만2천356대로 각각 7.9%, 4.8%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29만2천784대로 2.4% 증가하며 최대 구매층으로 떠올랐고, 60대 이상도 16만4천886대로 6.7% 증가했다.
법인·사업자 구매는 전년보다 1.3% 증가한 41만3천606대로 전체의 27.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차는 경유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등 영향으로 독일 브랜드가 4.5%, 일본 브랜드가 18.6% 감소한 가운데 미국 브랜드가 5.4% 증가했다.
수입국 기준으로는 독일, 미국, 일본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중국산만 볼보의 중국 생산 승용차와 전기버스 위주로 2018년 1천513대에서 2019년 2천601대로 71.9% 증가했다.
협회는 2018년 매출액 대비 한국 자동차 업계의 임금 비중은 12.1%로, 독일 다임러(10.0%), 일본 도요타(5.9%)에 비해 높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한국이 3.1%로, 다임러(5.4%), 도요타(3.5%)보다 낮아 임금 압력을 줄이고 R&D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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