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달러 인수 가격 제시…"협상 타결 임박"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의 블랙스톤이 중국의 부동산개발회사 소호차이나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블랙스톤이 소호차이나를 40억달러에 인수하는 독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블랙스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대 거래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소호차이나의 주가는 매각 소식에 21개월래 최고로 치솟았다.
블랙스톤은 지난달 초부터 소호차이나 인수 협상에 들어갔는데, 주당 거의 100%의 프리미엄을 얹은 0.77달러를 인수 가격으로 제안했으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블랙스톤은 또 작년 6월 기준 47억달러에 이르는 소호차이나의 부채도 인계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의 이번 계약 추진은 경제와 부동산 가격 둔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 부동산 투자 전문인 블랙스톤은 작년 9월 세계 최대인 205달러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조성했으며, 앞서 2018년에는 71억달러의 아시아 최대 부동산 펀드를 설립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무실 임대 부문이 큰 충격을 받고 있지만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호차이나의 부동산 투자 규모는 작년 6월 현재 87억8천만달러에 이른다.
소호차이나는 작년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주요 상업 부동산들을 매각하기 시작했으며, 블랙스톤이 이들 매물의 매수자 중 하나였다.
블랙스톤은 이번 인수 협상을 통해 소호차이나가 보유한 부동산 확보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5년 판스이 회장과 그의 부인 장신 사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소호차이나는 이들 부부가 63.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소호차이나를 매각한 후에도 일부 지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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