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10일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락했다.
세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는 공포감에 달러당 1,200원선 위로 급등했던 환율이 하루 만에 오름폭을 되돌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달러당 1,193.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2원 내린 달러당 1,203.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하락세를 지속하며 1,190원대 초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으로 전날 국제금융시장을 휩쓸었던 공포 심리는 이날 아시아권 시장이 개장하면서 진정 기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오후(미국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매우 극적인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을 안심시켰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 매수에 힘입어 0.42% 반등했고, 닛케이225 지수도 0.85% 올랐다. 홍콩, 상하이 등 중화권 증시도 이날 오후 중 큰 폭의 반등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외국인은 전날 1조3천억원에 이어 이날도 1조원에 이르는 국내 주식을 순매도, 원/달러 환율 낙폭을 제한했다.
국제유가도 다소 반등했다. 뉴욕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무렵 전장 대비 6.9% 오른 배럴당 33.2달러를 나타냈다.
안전자산 선호로 전날 연 0.3%대까지 급락했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이날 연 0.67% 수준으로 올랐다.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하면서 엔화는 전날의 강세를 되돌렸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41.82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72.48원)에서 30.66원 급락했다.
전날 원/엔 재정환율은 장 마감 무렵 100엔당 1,172.48원으로까지 오르며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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