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 반도체엔 '코로나19'가 호재…"원격근무 수요 늘어"

입력 2020-03-10 17:50  

서버용 반도체엔 '코로나19'가 호재…"원격근무 수요 늘어"
트렌드포스 "서버 D램 가격 2분기에 20%까지 오를 듯"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기업들의 원격근무 확산에 따라 서버용 반도체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0일 코로나19에 따라 새로운 수요가 발생해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서버 D램은 1분기 대비 15% 상승할 것이란 기존 전망치를 20%로 올렸으며 기업용 SSD 가격 상승률 전망치도 5∼10%에서 10∼15%로 높였다.

트렌드포스는 미국 국방부의 '합동 방어인프라 사업'(JEDI·제다이)'과 코로나19 발발에 따른 원격근무 확산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재고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2분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JEDI 관련 대규모 발주로 서버 시장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글로벌 팬데믹 상황도 서버 수요를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업체의 수요가 급증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의 거대 정보기술(IT)업체들의 수요는 원격근무와 관련됐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도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용으로 발주한 서버는 예상보다 늘었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전자상거래와 게임, 핀테크 등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서버 D램의 수요 증가에 따라 제조업체와 고객사 모두 재고량이 줄었으며 중국 통신업체들이 지난달 진행한 입찰에 따라 서버 D램 공급이 더욱더 빡빡해져 가격을 끌어올렸다.

기업용 SSD 수요 역시 지난해 4분기 북미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로 반등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발발에 따라 넷플릭스나 아마존 등 '집콕(집에만 있음)' 관련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 기존 장기계약 외에 추가로 긴급하게 물량을 확보하려는 주문도 나오는 상황이다.
트렌드포스가 최근 낸드 플래시 시장을 조사한 결과 PC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안정적인 재고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분기까지 낸드 플래시 공급이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PC와 스마트폰 등의 생산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하반기 낸드 플래시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전개에 달려있다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justdu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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