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니카라과에서 정치·사회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최근 2년 새 10만 명이 고국을 등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0일(현지시간) 2018년 이후 니카라과에서 정권의 박해와 인권 탄압을 피해 10만3천600명이 외국으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니카라과에서는 지난 2018년 4월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의 연금 개혁을 계기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거센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정부의 강경 진압 속에 300명 이상이 숨졌고, 많은 시위 참가자들이 붙잡혀 수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권을 베네수엘라, 쿠바와 더불어 '폭정의 트로이카'라고 부르며 비판해왔다.
UNHCR의 샤비아 만투 대변인은 2018년 4월의 폭력 사태가 잦아든 이후에도 학생과 인권운동가, 언론인, 농민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월평균 4천 명꼴로 니카라과를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니카라과 내부 위기의 해법이 보이지 않아 니카라과를 탈출하는 국민의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엔에 따르면 니카라과를 떠난 10만여 명 가운데 7만7천 명은 이웃 코스타리카에 난민 등의 자격으로 머물고 있다. 유럽에 9천 명, 파나마에 8천 명, 멕시코에도 3천600명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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