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보라매병원 "메르스 유행 때 보호구 예방효과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병원 내에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병 대응 인력의 철저한 보호구 착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의료진이 병원 내에서 착용할 수 있는 필수 보호구는 N95 마스크, 장갑, 고글, 보호복(level4) 등이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팀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할 당시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던 방역요원과 의료진 3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필수 보호구 착용이 2차 감염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메르스의 경우 총 확진자 186명 중 172명이 병원 내 감염이었고, 25명은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이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34명은 당시 환자들과 밀접 접촉이 이뤄졌지만, 메르스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사례였다.
연구팀은 이들의 85%가 사전에 보호장비 착용에 관한 교육을 이수했고, 평상시 착·탈의 훈련을 받은 비율도 60%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교육의 효과로 전체의 70% 이상이 필수 보호장비를 철저하게 착용하고 환자들과 접촉함으로써 메르스에 걸리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의료진들이 필수 보호구를 꼭 착용하고 근무해야만 병원 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방지환 교수는 "병원은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비율이 높은 특수한 공간인 만큼 감염병 유입 시 매우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응인력에 대해서는 평소 보호구를 착용토록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병원 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서태평양 감시와 대응 저널(Western Pacific Surveillance and Response Jour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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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코로나19 확진자 80%는 '집단 발생'…61%는 신천지 관련"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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