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면역력 없고 치료제 없어"…재정균형 원칙 완화 가능성 시사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대응책에 대해 "확산 속도를 늦춰 보건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전문가들은 인구의 60∼70%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될 것이라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인류는 면역력이 없고 치료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이탈리아 확산 사태 직후인 지난달 25일부터 감염이 확산하기 시작해 확진자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며 이날까지 1천500명을 넘어섰다.
독일 당국은 최근 1천명 이상의 대형 행사에 대해 취소를 권고하면서 국경 폐쇄 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EU의 모든 회원국은 경제적 충격을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의 엄격한 재정균형 원칙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연정 3당은 지난 8일 기업에 유동성 제고 및 조업단축시 지원 강화를 통한 실업 방지 등을 골자로 한 경제 충격 완화 대책에 합의했다.
내각은 이날 관련한 세부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13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조치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 이후 일부 행사에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주의를 당부했을 뿐 정부 대응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아 왔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탓인지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은 지난 1월부터 메르켈 총리와 지속해서 접촉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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