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바르디아 주지사, 총리에 서한…"임계치 다다랐다" 경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주지사가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더 과감하고 강력한 조처를 해 줄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11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생필품을 파는 마트와 약국, 병원 등을 제외한 모든 업소를 전면 폐쇄해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려면 다중이 모이는 백화점, 쇼핑몰, 음식점, 주점, 호텔 등을 포함해 비본질적인 영업 활동을 모두 중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대중교통을 멈춰 세워 주민 이동을 막아야 한다는 뜻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동안의 각종 조처에도 바이러스 기세가 꺾이지 않자 지난 9일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는데 이것도 충분치 않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폰타나 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현재 속도로 계속 퍼지면 시스템이 더는 지탱하지 못할 것"이라며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미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 위험한 순간이 닥칠 것이라는 게 명백하다"고 경고했다.
루카 차이아 베네토 주지사도 여기에 동조하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이 지속한다면 강제로 모든 것을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베르토 치리오 피에몬테 주지사 역시 중앙정부가 롬바르디아 주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피에몬테 역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치리오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자가 격리돼 있다.
콘테 총리는 폰타나 주지사 요청과 관련해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일단 현재로선 추가 폐쇄 조처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더 강력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확진·사망자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북부 지역 주지사들의 요청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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