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환율은 1.61% 상승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금융시장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충격으로 또다시 급락했다.
'펜데믹' 선언에 앞서 브라질 경제부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낮춘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전날보다 7.64% 떨어진 85,17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파울루 증시에서는 오후장 한때 지수가 10% 넘게 떨어지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9일에 이어 이번 주에만 두 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3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후에도 보베스파 지수는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며 12% 가까이 떨어졌다가 마감이 다가오면서 어렵게 낙폭을 줄였다.
최우량주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주가가 10%가량 떨어지며 지수 하락세를 부추겼다.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지난 9일엔 30% 가까이 떨어져 1953년 창사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9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끝에 12%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전날은 7% 오르는 반등세를 보였다.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해 6월 10일 사상 처음으로 100,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6일 9개월 만에 100,000포인트 아래로 밀렸다.
한편,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이날 1.61% 오른 달러당 4.721헤알에 마감됐다.
헤알화 환율은 오후에 2%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중앙은행이 개입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 9일에는 헤알화 환율이 달러당 4.726헤알에 마감돼 지난 1994년 7월 '헤알 플랜'(Plano Real)을 도입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수천%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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