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이라크 미군기지 포격 중 최다 사망…"사망자 늘어날 수도"
두달 전 미·이란 군사 충돌 재현 우려
(테헤란·서울=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권혜진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52분께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의 타지 군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타지 기지에는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주둔한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군 2명과 IS 격퇴 국제동맹군 소속 1명이 카투사 로켓 공격으로 숨졌다고 확인했다.
영국 국영 BBC 방송은 영국군 1명과 미국인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는 중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은 성명을 내고 "107㎜ 구경 카투사 로켓포 18발이 기지에 떨어졌으며 해당 로켓포는 트럭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제동맹군과 이라크군이 함께 이번 공격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14년 IS 사태가 본격화한 뒤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포격은 종종 벌어졌지만 단일 공격으로는 이날 사망자가 가장 많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장관은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이 사안을 놓고 대화한 뒤 "이 공격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성명을 내고 "이 끔찍한 공격의 세부 사항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우리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 정부 관계자는 아직 공격 주체가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군은 이라크 내 자국군에 대한 공격의 주체가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라고 의심한다.
미국이 중동에 있는 미국인의 피살을 이란의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는 '한계선'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도 두달 전 벌어졌던 이란과 군사 충돌이 재현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도급업자 1명이 사망하자 미국은 이란에 사주받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고 이틀 뒤 이 민병대의 기지 5곳을 폭격해 25명이 사망했다.
이에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12월 31일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난입했고 올해 1월 3일 미군은 이란 군부 거물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바그다드 공항에서 폭사시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월 8일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2곳을 향해 탄도미사일 10여발을 쏴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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