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힙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또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속출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지난 11일 밤(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던 67세 필리핀 여성이 숨졌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코로나19로 숨진 것은 지난달 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온 중국인 남성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 숨진 여성은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도 확인되지 않아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국은 또 1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6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4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5일 이후 한달가량 확진자가 없다가 지난 6일 일본을 다녀온 40대 남성과 최근 외국 방문 전력이 없는 6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보건부 차관보는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증가한 것은 '지역사회 감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9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각급 학교에 5일간 휴교령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11일 확진자가 16명으로 하루 최다를 기록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도시 봉쇄설까지 돌면서 마닐라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생필품과 살균제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닐라 파사이시에 있는 상원 건물은 12일부터 임시 폐쇄된다. 최근 청문회에 참석한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사람이 최소 2명의 상원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국은 또 재무부 장관 등 일부 각료가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격리되자 12일 하루 대통령궁을 폐쇄하고 소독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이날 코로나19 정밀 검사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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