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이 품귀현상을 빚는 가운데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자사 사이트에 오르는 허위 인증 제품과 바가지 가격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아마존 판매 사이트에서 연방정부의 안전기준 인증을 받았다고 속이거나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고 허위 광고하는 제품이 난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중 'N95'나 'N99'라고 내세운 194개 제품을 자체 분석한 결과 약 65%는 미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 인증 사실을 적시하지 않았으며 16개 제품은 인증 사실을 허위로 기재했다고 전했다.
이들 제품은 전부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독립 판매업자들이 파는 물품이었다.
마스크 외에도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며 과장 또는 허위 광고하는 제품도 적지 않았다.
예컨대 한 라텍스 무함유 장갑은 코로나바이러스, 독감, 폐렴을 막을 수 있다고 광고하는가 하면 플라스틱 얼굴 가림막이 달린 모자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타액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스크 등 위생용품에 대한 바가지 가격도 골칫거리다.
미국 소비자단체인 US 공익연구단체(PIRG) 연구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 1월 30일 이후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수술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상품 절반 이상이 가격이 50% 넘게 올랐다.
특히 마스크 가격은 평균 166% 급등했다.
이 단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13.57달러(1만6천원)에 판매되던 항균 물티슈 가격은 이달 3일 220달러(26만3천원)로 뛰었고 7.99달러(9천500원)에 판매되던 손 소독제 가격은 49.95달러(6만원)로 올랐다고 전했다.
한 업자는 아마존 사이트에 2온스(56g)도 되지 않는 손 소독제의 가격을 459달러(55만원)로 올리기도 했다.
아마존은 상품 가격을 현저히 높게 책정하거나 고객의 오해를 유발하는 방식의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가격이 변경된 제품을 한 주에 수십억개씩 살펴보고 있으며 여태까지 코로나19 관련 바가지 가격으로 53만개의 상품을 판매 목록에서 제거했고 판매자 계정 2천500개의 활동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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