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동티모르·파푸아뉴기니 순방 계획에 차질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동티모르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주동티모르 교황 대사인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은 전날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기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동티모르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교황은 군중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바티칸 외교가 소식통을 인용해 교황이 오는 9월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7천만명의 인구 가운데 87%가 이슬람 신자이고, 동티모르는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아 인구의 97%가 가톨릭 신자이다.
파푸아뉴기니는 인구의 70%는 개신교, 26%는 가톨릭을 믿는 기독교 국가다.
앞서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데 이어 1989년엔 동티모르와 인도네시아를 각각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이들 국가 방문을 통해 종교 간 대화와 화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차질이 발생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천여명, 사망자는 820여명에 이른다.
교황청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자 1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일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주일 삼종기도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인터넷 생중계로 대신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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