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재심위원회 결정 …유일한 피고는 2012년 암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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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22년 전 미국 팬암여객기가 공중 폭발해 탑승객 등 270명이 숨진 사건, 이른바 '로커비 사건'의 유일한 유죄 피고인이 1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재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재심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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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암 여객기 103편은 지난 1988년 12월 영국 런던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도중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발, 승객과 로커비 주민 등 모두 27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경위와 배후 등 그 진상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아 주요 미제 항공기 폭파 사건으로 남았다.
사건 발생 후 13년이 흐른 2001년 리비아 정보관리 압델 바세트 알 메그라히가 243명의 탑승객과 승무원 16명, 주민 11명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종신형이 선고됐다.
재판 이후에도 이란 개입설 등이 제기되며 진상을 놓고 의혹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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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메그라히는 이후 말기 암 진단을 받았고, 이를 고려한 스코틀랜드 정부의 '인도주의 석방' 결정으로 석방된 지 3년 만인 2012년 리비아에서 사망했다.
메그라히의 가족은 2017년 스코틀랜드 범죄재심위원회 측에 사건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스코틀랜드 범죄재심위원회는 이날 로커비 사건을 스코틀랜드 고등법원에서 다시 심리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우리는 메그라히 사건에 법률상 오심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판단의 근거로 비합리적 평결과 증거 비공개를 들었다.
빌 매튜스 위원장은 "지난번 검토 후에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음을 알린다"면서 "이 사건이 이제 적절한 논의체인 항소법원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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