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분기 GDP 연율 3%↓…코로나19 장기화하면 금융 불안도"
WHO 팬데믹 선언 후 닛케이지수 900포인트 넘게 하락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일본 경제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동성 확대와 민간투자 촉진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를 내세워 유권자의 지지를 유지해 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치적 어려움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연율 환산 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2일 전했다. 민간 경제 전문가 14명이 전날까지 내놓은 예측치 평균치를 소개한 보도였다.
일본의 실질 GDP는 작년 4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7.1% 감소해 5분기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GDP의 과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1분기에 0.9% 감소하고 내수를 떠받치는 다른 축인 설비투자 증가율이 0.1%에 그칠 것으로 보고 이같이 전망했다.
기업 경영 환경에 대한 전망도 매우 어둡다.
일본 재무성과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법인기업 경기예측조사 결과를 보면 대기업의 전산업 경기판단지수(BSI)는 전산업이 -10.1로 소비세 인상이 있었던 2014년 2분기(-14.6)에 이어 5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대기업 전산업 BSI는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조업 분야 대기업의 BSI는 -17.2를 기록해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했다.
이는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1년 2분기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코로나19는 실물 경제뿐만 아니라 금융경제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간연구소 니혼소켄(日本總究) 마쓰무라 히데키(松村秀樹) 조사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 기업도산이나 채무불이행 증가의 영향으로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닛케이에 우려를 표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한 후 12일 오전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한때 9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 불안도 가중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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