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금융사 콜센터 '띄어앉기 근무' 확산(종합)

입력 2020-03-12 14:31   수정 2020-03-12 15:39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금융사 콜센터 '띄어앉기 근무' 확산(종합)
교대근무로 여유공간 확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콜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금융사들이 감염 예방을 위해 '띄어앉기 근무'를 연이어 도입하고 있다.
직원 중 일부만 순차로 나오는 교대근무로 여유 공간을 확보, 사업장 내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방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콜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대근무를 하도록 했다.
전체 직원의 3분의 2만 근무하게 해 좌석을 교차로 배치, 띄어 앉기 근무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이번 교대근무로 자동응답시스템(ARS) 상담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음을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챗봇 등 다른 채널을 이용하도록 권장했다.
한화생명, 현대해상도 이와 비슷하게 3분의 2만 출근하게 해 띄어 앉기 근무에 들어갔다.
특히 삼성카드와 현대해상은 쉬는 3분의 1에 대해서는 유급휴가를 줘 불가피한 근로시간 단축으로 금전적 손실이 최소화하도록 했다.
라이나생명은 다음주부터 콜센터 상담직원에 대해 교대근무에 들어가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짜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3분의 2를 쉬게 하고 3분의 1만 나와 근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상담직원에게 음식점 등에서 사용하는 투명위생 마스크를 지급했다. 기존 마스크를 착용하고서는 장시간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숨쉬기가 원활하면서도 비말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투명위생 마스크를 대안으로 삼았다고 라이나생명 측은 설명했다.
농협생명도 콜센터 직원들에 대해 한자리 건너서 앉기 시행에 들어갔다.
농협생명은 이미 직원 4분의 1 정도를 다른 사무공간으로 이동 배치해 여유 공간이 있는 편이다.
DB손해보험은 대체 사업장을 마련해 직원 일부를 분산 근무케 하고 일부는 재택근무를 하게 해 여유 공간을 확보, 띄어 앉기 근무에 들어갔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현대카드는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해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에 출퇴근을 가급적 자제하게 했다.
현대카드는 콜센터 자체 식당의 운영을 중단해 개별 식사로 전환하고 점심시간도 분산 운영하게 했다.
다른 금융사들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관리 절차, 조치 사항 규정 등을 담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업장 집중 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콜센터 등과 같은 밀폐된 사업장은 직원의 좌석 간격은 가급적 1m 이상 확대하고, 출·퇴근 시간 또는 점심시간은 교차해 실시하게 했다.
한편 교대근무에 따른 근로시간 공백에 대해 일부 회사는 연차를 소진하게 해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당국 "대중교통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크지 않아…과도한 불안 필요 없어" / 연합뉴스 (Yonhapnews)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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