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 코넬 등도 기숙사비 환불 검토 중…"저소득 학생들 타격 특히 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 사립 명문 하버드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학부생들에게 기숙사를 비우라고 공지하면서 기숙사비를 일부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갈 곳이 마땅치 않은 학생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버드대에서 인문학 학부 과정을 총괄하는 하버드칼리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오는 15일까지 기숙사를 비워 달라고 요청했다.
하버드칼리지는 학생들에게 기숙사 거주 기간에 비례하게 이용료를 환불해줄 것이라고 안내했다.
올해 하버드칼리지 학생 기숙사의 1년 이용료는 약 1만8천 달러(약 2천170만원)에 이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버드칼리지는 학자금 지원을 받는 학생들에게는 이사나 짐 보관 등의 비용으로 1인당 최고 200달러(약 24만원)를 지원해주겠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인 하버드는 이외 다른 비용에 대한 환불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하버드대 학부생의 55%가 학자금을 지원받아 비싼 등록금과 기숙사 이용료를 납부하고 있다.
앤서니 잭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조교수는 이처럼 학교나 기숙사를 폐쇄하는 것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특히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폐쇄 조처는 감염병 확산 우려 외 측면에서도 스트레스를 준다"며 "식사, 주거를 의존해온 공간이 없어지면 학생들은 불안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기숙사 폐쇄로 저소득층 학생들은 고향 집으로 돌아갈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에 하버드칼리지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이사에 필요한 교통비를 지원해주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버드대는 학생들에게 당분간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다며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인 봄방학이 끝난 이후에도 학교 복귀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기숙사를 폐쇄한 대학은 하버드만이 아니다.
버몬트주에 있는 미들베리칼리지 역시 오는 15일까지 기숙사를 비우는 학생들에게 사용 기간에 비례하게 이용료를 환불해주겠다고 공지했다.
매사추세츠주의 애머스트칼리지도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비운 기간 만큼 이용료를 환불해주겠다고 전했다.
예일대, 코넬대 등도 기숙사비 환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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