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원지 中 후베이성, 경제활동 단계적 정상화 시동

입력 2020-03-12 15:39  

코로나19 발원지 中 후베이성, 경제활동 단계적 정상화 시동
지역별 저·중·고 위험도 따라 조업 재개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 중국 후베이(湖北)성이 기업의 운영 재개와 주민들의 정상 생활 복귀를 위해 점차 통제를 완화하고 있다.
12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후베이성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을 찾는 가운데 전날 통지에서 지역별로 코로나19 위험도를 나눠 점진적으로 기업들의 조업 재개를 허용하도록 했다.
우한(武漢)에서는 방역 작업과 관련 있거나 생활 필수용품 생산 업체, 공급망에 핵심적인 기업 등은 당국의 승인이 있으면 엄격한 방역 조치 하에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 다른 기업들은 3월 20일 전에 조업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
우한 외에는 지역별로 위험도에 따라 기업들이 점진적으로 조업을 재개하도록 했다. 위험이 낮은 지역일수록 운영을 재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진다.
예를 들어 중위험 지역에서는 필수 분야 외에도 농업 생산, 건설, 소프트웨어 서비스, 법률·회계 등의 분야에서 업무를 재개할 수 있다.
저위험 지역에는 네거티브 리스트 관리 제도가 도입됐다. 극장, 서점, PC방, 술집, 노래방, 헬스장, 식당(매장 영업) 등 사람이 많이 모이고 장소가 밀폐된 곳을 제외하면 영업을 다시 할 수 있다.
지난 9일 기준 후베이의 저위험 지역은 45개이며 중위험 지역은 19개다. 고위험 지역은 우한을 포함한 12개다.


후베이성 정부는 환자 수가 반등하는 것을 막으면서도 정밀한 정책으로 경제 활동을 회복시키는 것이 과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일 코로나19 발병 이후 3개월만에 처음으로 우한을 방문해 "후베이와 우한의 방역 상황에 긍정적 변화가 생겼으며 단계적인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 형세를 안정화하고 전환한다는 목표를 초보적으로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후베이성은 중저위험 지역의 건강한 사람들이 성 내에서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들은 스마트폰에서 녹색 QR코드를 부여받는다.
후베이성에서는 1월 23일 이후 5천600만명이 갇혀 있다. 후베이 봉쇄는 한동안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리자(竹立家)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과도하게 낙관하고 긴장을 푸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통제 완화 분위기 속에 정책 혼선이 노출되기도 했다.
첸장(潛江)시는 지난 10일 공공 교통수단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이를 하루 만에 뒤집었다. 시 당국은 엄격한 통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후베이성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후베이에서 우한 이외 지역은 7일 연속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리쥐안란(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는 최근 방역 업무를 철저히 하고 해외 역유입 같은 돌발 상황이 없다는 전제에서 "우한에 3월말이면 (신규 환자가) '0'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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