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전이라도 고위험군 '예방적' 약물 투여 가능"

입력 2020-03-12 15:48   수정 2020-03-12 15:49

"코로나19 확진 전이라도 고위험군 '예방적' 약물 투여 가능"
대한감염학회 등 코로나19 약물치료 권고안 내놔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 "증세 없어도 예방적 투여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일부 고위험군에는 검사 결과 또는 호흡기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필요하다는 권고안을 내놨다.
요양시설 등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된 고령자 등 중증으로 이환할 확률이 높거나 감염 후 주위에 전파해 집단발생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 등이 대상이다.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등 4개 단체는 12일 공개한 '코로나19 약물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에서 이같이 밝혔다.
학회는 코로나19 진단 후 초기 또는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강력히 의심될 경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약물 투여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자 등이 코로나19에 노출됐다면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약물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했다.
학회는 "고령자 등은 발병 시 중증으로 이환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평소 유사한 증상이 있어 증상 발생 여부의 평가가 어렵고, 호흡기 증상 외 비특이적 증상으로 발현할 수 있다"며 "검사 1회 음성으로 감염을 배제하기 어려우므로 선제적 또는 노출 후 예방적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간 접촉, 직장 또는 다중이용시설 밀접 접촉, 의료기관 내 접촉 등 접촉 후 감염됐을 확률이 높고 집단 발생이 예상될 경우에도 코로나19 노출 후 예방적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폐렴을 동반하는 등 중증으로 악화했거나 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항바이러스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투여해야 한다고 권했다.
정부 역시 전문가 권고를 고려해 치료에 활용할 방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의료진의 판단하에 증세가 아예 나타나지 않는 시점에서도 예방적 약물 투여가 가능하다"며 "이러한 전문가의 제안을 빨리 논의하고 적용해 사망자를 줄이는 노력을 계속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회가 언급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에이즈 치료에 흔히 쓰이는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등이다.
이 중 클로로퀸은 국내에 유통되지 않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렘데시비르는 현재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다.
이 밖에 리바비린은 이상 반응이 많아 일차적으로 권고하진 않지만 기존 약제가 듣지 않는다면 인터페론 등과 병합해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항바이러스제 투여 기간은 대개 7∼10일을 권장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단축 또는 연장될 수 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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