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심각한 결점 드러나"…샌더스 "트럼프 무능, 국가비상사태 선포해야"
15일 TV토론은 애리조나 대신 워싱턴DC CNN 스튜디오서 청중 없이 진행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들이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9시 황금시간대에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한 것에 대해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반박 연설'을 내놓은 것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 선두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과거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지역구이자 제2의 고향인 델라웨어주에서 가진 연설에서 "불행히도 이 바이러스는 현 행정부의 심각한 결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한심할 정도로 미흡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정치적 소속이 없다. 그것은 국적, 인종, 성별, 우편번호를 차별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전면적인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바이든과 대선후보를 놓고 경합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이자 과거 시장을 역임한 버몬트주 벌링턴에서 코로나19 대처를 주제로 한 연설에 나섰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능하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 주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밤 연설에 이어 곧바로 '맞불 연설'에 나선 것은 본선 상대인 트럼프를 정조준, 정치 쟁점화하고 그의 책임론을 부각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잇따라 대규모 현장 방문 집회를 취소하는 등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바이든과 샌더스의 TV 토론 일정도 변경됐다.
당초 두 사람은 오는 1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경선 TV토론을 할 계획이었지만,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장소를 바꿔 워싱턴DC에 있는 CNN방송 스튜디오에서 청중 없이 토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