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13일 항공사 승무원 등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추가로 받아 누적 확진자가 47명으로 늘었다.
또 2명의 '슈퍼 전파자'에 의한 집단감염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8일 영국에서 출발해 다음 날 하노이공항에 도착한 베트남항공 승무원(30·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221명이 타고 있었고, 소재가 파악된 외국인 관광객 94명이 하노이 시내 유명 관광지인 호안끼엠구에 체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노이시는 이에 따라 방역 수준을 대폭 강화, 가라오케(유흥주점)와 노래방 등에 대해 이달 말까지 영업을 중단하고 소독작업을 하도록 했다.
보건 당국은 또 하노이에 거주하는 '슈퍼 전파자'인 17번 확진자의 가사도우미(43)와 베트남 남부 빈투언성에 거주하는 다른 '슈퍼 전파자'인 34번 확진자와 만찬을 함께한 25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47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탈리아 등 유럽 여행을 다녀온 17번 확진자에 따른 집단감염은 모두 19명으로 늘었고, 미국을 다녀온 34번 확진자에 따른 집단감염도 10명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하노이시와 호찌민시를 비롯한 33개 대도시와 지방성에서 각급 학교 휴교령을 최장 다음 달 5일까지로 연장했다.
또 베트남 중앙은행은 자국은 물론 외국계 금융기관에 회수되는 지폐를 소독해 일정 기간 멸균 상태로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자 베트남 북부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스 후아판주(州)는 국경 검문소 14곳 가운데 10곳을 무기한 폐쇄하기로 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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