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독일 증시, 장 초반 2∼3% 상승률 보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유럽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던 전날 장세를 뒤로 하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개장과 함께 2∼3%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오전 9시 30분(그리니치표준시·GMT)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31% 상승한 5,407.35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2.59% 오른 4,148.88에서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2.03% 상승한 9,346.95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의 증시는 이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유럽 증시 반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전날 1987년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데 이은 것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이 투자자들의 패닉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확대, 공매도 금지 정책 등을 잇따라 발표한 점이 반등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5%에서 1.0%로 0.5%포인트(p) 인하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에 이어 긴급 금리 인하 조치에 나선 것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틀간 3개월짜리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각각 5천억 달러 한도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1개월짜리 레포도 13일 당일 5천억 달러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총 1조5천억 달러의 단기유동성이 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 효과를 불러오게 된다.
일본은행 역시 오는 16일부터 레포시장을 통해 일본 국채 5천억엔을 매입하고, 국채매입운영을 통해서도 잔존 만기 5~10년물에 대한 2천억엔을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단기근로 및 유급 휴가 등을 위해 막대한 재원을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개장 전 BFM TV에 출연, 경제 보호 조치에 수십억 유로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와 영국 금융당국은 특정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발표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난 뒤 실제로 가격이 내려가면 싼값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말 그대로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는 구조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폭락장에서 공매도 세력이 더욱 기승을 부리며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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