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때로는 이미지를 담은 그림이나 사진 한 장이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감동과 울림을 줄 때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희생을 그린 그림 한 장이 공개돼 큰 공감을 준다.
해당 그림은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하고 천사의 날개를 단 여성 의료진이 붉게 물든 이탈리아반도를 품은 이미지다.
바이러스로 피폐해진 이탈리아를 마치 아기를 돌보듯 사랑으로 보살피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 사진은 공개되자마자 삽시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림을 디자인한 베네치아 출신 프랑코 리볼리(40)는 12일(현지시간) 일간 라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돌보지 않고 바이러스 전파의 최전선에서 우리의 건강을 지키려 애쓰는 의사와 간호사, 그 외 의료업종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일부 병원은 이를 건물 입구에 내걸 수 있게 허락해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한 자선단체는 의료기관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에 그림을 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심각한 롬바르디아주에선 의료진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가 하면 의료진은 물론 병상·의료 장비 부족으로 증상 정도에 따라 환자를 선별 치료하는 최악의 상황에 부닥쳤다.
롬바르디아 바레세 지역에선 코로나19 확진 이후 호흡기 증세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던 의사 한 명이 지난 10일 사망하기도 했다.
12일 현재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1만5천113명, 누적 사망자는 1천1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확진·사망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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